계속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보면 어느샌가 혀가 절어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땐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이 먹고싶어지는데,
바로 이 매향의 음식이 그렇습니다.
매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3시까지만 가게 문을 엽니다.
그만큼 맛과 실력에 자신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침 묵었던 숙소에서 굉장히 가까웠습니다.
11시에 체크아웃 하자마자 바로 매향으로 향했습니다.
들어서니 엄청나게 큰 맷돌 기계가 보입니다.
생메밀을 매일 직접 갈아서 요리를 하시는 듯 합니다.
직접 갈은 메밀가루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주인장이 나와서 메밀을 갑니다.
처음 보는 장면이라 신기해서 동영상에 담아봤습니다.
기계가 메밀가루를 퐁퐁 쏟아냅니다.
저렇게 나와서 갈고있으니 더 기대됐습니다.
친구와 비빔막국수 하나와 편육무침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물로 시키면 너무 슴슴해서 먹기 힘들다는 평들이 있길래,
일단 먹기 쉽게 비빔으로 도전해보려합니다.
이 가게에 동치미가 또 그렇게 맛있대서 동치미도 두 그릇 퍼왔습니다.
음!! 동치미도 다른 가게들에 비해 슴슴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좋았습니다.
새콤달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굉장히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설익은 듯하다는 표현에 파스타의 알단테가 떠올랐습니다.
맷돌기계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배꼽시계의 태엽도 감았습니다.
드디어 나온 편육무침과 막국수!!
둘 다 비주얼이 어마어마합니다.
편육은 보통 장례식장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보통 누름고기가 제공되잖아요.
그래서 전 편육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향의 편육은 제육볶음 고기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원래 편육의 뜻이 얇게 저민 수육이라네요.
이런 살코기라면 환영입니다.
일단 참기름 냄새가 너무 고소하고,
영양부추와 깻잎향도 정말 좋았습니다.
고소함 더하기 고소함이었어요.
그리고 부드럽고 쫄깃한 고기에 아삭거리는 야채 식감이 잘 어울렸습니다.
먹는 내내 행복했어요. 이 또한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막국수에 싸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제 입엔 국수가 딱 적당히 익은 식감이었습니다.
아, 정말 또 먹고싶은 비주얼이네요.
다른 막국수들처럼 새콤달콤한 맛이 아닙니다.
하지만 간이 아주 잘 돼있어서, 맛이 부족하다 느껴지진 않았어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었습니다.
계산하고 나올 땐 메밀가루가 한 바가지 쌓여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날 만큼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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