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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책이랑 뒷담화 하는 기분

Life in Korea/LOVE

by E.Jade 2022. 11. 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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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심리학 서적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책 한 권이 있었다.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얇고 작은 책이라 더 끌렸다. 책 표지엔 보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최근 1~2년 사이 인간관계에 너무 지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시작으로 책 몇 권을 읽었다. 물론 그런 책들도 다 마음에 들지만 이 책은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인간관계에 관한 자기계발서이자 사람의 심리를 다룬 심리학 입문 도서 정도다.

 

 

 

뒷담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 지치는 날이 자주 온다. 관계에 애정을 쏟아부을수록 그 좌절감 또한 더욱 깊게 온다. 그럴 때 빠지 않는 것이 뒷담화다. '요즘 이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라는 말로 시작해 고민상담으로 예쁘게 포장한 뒷담화를 누군가에게 하게 된다. 이짓을 계속 하다보면 들어주는 사람도 지치겠다 싶어 입을 다물게 된다.

 

웃긴 것은 이번엔 책과 뒷담화를 하게 됐다. 내가 피곤하고 답답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 책 속에 전부 들어있었다. 찡찡거리는 사람부터 사람 민망하게 만드는 사람.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사과를 많이 하는 사람. 혹은 모든 일에 유도리가 없는 사람, 구구절절 서론이 긴 사람 등. 수많은 케이스를 유형별로 분류해놨다.

 

 

 

자화상

타인에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배설하지 않고도 이렇게 공감을 해주는 책을 만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렇게 쭉 읽어나가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 혹시 나도 이러진 않을까? 나도 이런 유형엔 어느 정도 속하는 것 같은데. 나도 아프거나 피곤할 땐 이렇게 감정적으로 군 것 같은데 싶을 때가 있다.

 

사실 누군가가 싫어질 땐 보통 2가지 유형인데 하나는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고, 하나는 나와 너무 같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은 보통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갈등이 빚어지곤 한다. 반대로 너무 같은 경우에도 문제는 일어난다. 현재의 나 혹은 과거의 나와 닮은 모습에 불편한 감정이 생기는 경우다. 너무 잘 알아서 상대방의 생각이 눈에 뻔히 보일 때가 있다. 혹은 나는 극복한 문제를 상대방이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워 불편한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비상식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나름의 솔루션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 솔루션은 상대방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그 소제목으로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의 상식이 그 사람에겐 비상식일 수 있다' 이 두 가지만 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들의 마음엔 '~해야 한다.', '~이어야 한다'라는 문장이 항상 존재한다고 한다. 본인의 가치관과 상식선에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하고, 이정도는 무조건 갖춰야 한다는 각인된 문장이 머릿속에 있다.

 

예를 들어, 이해력이 부족해서 일일이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하는 부하직원에게 짜증이 나서 심한 말로 잔소리를 퍼붓는 경우에 이 상사의 머릿속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여야 한다.'는 문장이 각인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알아서 움직여주면 좋겠지만 업무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든 법이다.'

'눈치가 빠르고 이해력이 좋은 사람이 이상적이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려는 태도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이해력이 부족한 부하직원에게도 짜증 내지 않고 일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 242, 243p

 

인간관계에 무조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해야 한다.', '~이어야 한다'라는 문장 대신 '~해주면 좋겠다(고맙겠다).',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모두 나름의 생각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으니 존중해야 한다.'로 의식적으로 바꿔보면 좋겠다.

 

 

 

열등감

또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열등감이다. 이 한 단어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업무 하면서 오는 갈등은 이 열등감에서 오는 것이 많다. 상사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말로는 알겠다고 하지만 표정이 굳어버리는 경우, 본인이 능력이 부족하고 유능한 인재가 아니라는 점에 열등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스스로 하는 부하직원을 보며 기분이 상해 트집을 잡는 경우, 본인의 능력에 자신이 없거나 부하직원이 본인을 믿음직한 상사로 여기지 않고 얕잡아 본다는 생각이 열등감 콤플렉스를 만든 것이다.

이 두 경우 모두 본인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지적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고 느긋한 마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책에서 말하는 자기 모니터링이 잘 돼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행동이나 자기제시(좋게 평가받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꾸며서 상대에게 전하는 일)를 조절하는 능력의 개인차를 자기 모니터링이라 한다.

혹은 요즘 주목받는 메타인지 또한 같은 맥락이다. 나의 모습 그대로 볼 줄 알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만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발전할 수 있다.

 

 

 

E.Jade

아이러니하게도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이 정말 싫지만 때로는 굉장히 필요한 존재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문자적으로만 보면 불편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상황에 꼭 해야 하는 말을 함으로써 역풍을 불게 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은 그 사람의 단점이라 여겨지는 그 부분이 상황에 따라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하나도 없나 보다.

 

- 인간관계에 지쳐서 너무나도 짜증이 날 때 보면 좋을 책

- 직장에서 일어난 일로 욕하고 싶은데, 욕하면 내 이미지가 안 좋아지니 걱정될 때 보면 좋을 책

- 내 주변 사람들 지치게 하고 싶지는 않고 스트레스는 풀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책

-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싶을 때 보면 좋을 책

 

덕분에 내 마음속에 얽혀있던 실타래가 통째로 잘려나간 기분이 들었다. 후련함이다. 부족한 나와 상대방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면 그 관계는 우회해서 피해가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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