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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에서 꼭 먹어야할 팥빙수, 젠자이 !

All over the world/Japan

by E.Jade 2023. 7.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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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고오리 かき氷(かきごおり)

여름에 일본 여행을 한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가 있으니!
바로 빙수입니다.
 
무더운 여름, 일본에 방문하면 여기저기에서 氷 (얼음 빙)이 쓰여진 가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게 들어가면 빙수를 판매중인 것을 볼 수 있어요. 일본의 빙수는 모두 얼음빙수인데, 얼음이가볍고 살살 녹아내리는 눈 같아요. 실제로 옷에 떨어지는 얼음 조각들은 금방 녹아서 사라질 정도로 얼음이 아주 곱게 갈려있더라고요. 빙수 컵을 드는데 빈 컵을 드는 것처럼 가벼웠어요. 카키고오리 위엔 각종 시럽을 뿌려먹고, 원하면 토핑도 올려먹을 수 있답니다.
 
한국에선 빙수 얼음이 단단하고 아삭하게 씹히다보니 부드러운 우유 눈꽃빙수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젠자이 (ぜんざい)

원래 일본에서 젠자이는 팥이나 다른 콩류를 졸여 만든 팥죽과 비슷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젠자이는 바로 팥빙수로 통합니다. 실제로는 팥이 아니라 빨간 강낭콩을 졸여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키나와 여행 중 젠자이를 총 3번 먹어봤는데 젠자이 맛집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딱 2가지입니다.
 
1. 빨간 강낭콩을 얼마나 맛있게 졸였는가
2. 얼음을 얼마나 곱게 갈았는가
 
가장 처음으로 먹었던 젠자이가 정말 맛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현지인들도 찾아와서 먹는 그 젠자이 맛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젠자이

沖縄ぜんざい いいやんべぇ

https://goo.gl/maps/B19MAQTqohVRjcvs7

 

沖縄ぜんざい いいやんべぇ · Tedokon-378 Sashiki, Nanjo, Okinawa 901-1402 일본

★★★★★ · 일본 디저트 전문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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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가장 남동쪽에 있는 난조라는 도시에 위치한 가게입니다. 저는 마침 난조 시의 바닷가 마을에서 하루 묵었기 때문에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가게에 들렸습니다.
 
 

가게 옆에는 공터 주차장이 있으니 가다가 차를 세우고 먹으면 됩니다. 테이블 좌석은 없으니 서서 먹거나 차에 타서 먹게 됩니다. 뚜껑을 덮어서 아예 집이나 숙소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물을 보면 2층 가정집 앞에 가게가 컨테이너 처럼 붙어있더라고요. 주문은 이곳에서 하면 됩니다.
 
 

기본 젠자이가 350엔부터 시작합니다.
얼음만 들어가는 카키고오리도 함께 판매중이니 먹고 싶은 맛으로 골라 먹으면 됩니다.
전 연유가 들어간 미루쿠 젠자이로 하나 구매해봤습니다.
 

 

젠자이를 건네주실 때 뚜껑을 덮어주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바로 먹을거라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뚜껑으로 누르면 이 보슬보슬한 얼음이 다 눌리기 때문에 전 바로 먹고싶었습니다. 강낭콩조림은 젠자이 위에도 듬뿍 올려져있지만 그릇 아래에도 잔뜩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쫄깃한 떡도 들어있으니 보물찾기 하듯 먹으면 재밌습니다.
 
오후 1시, 실외 체감온도는 39도를 항상 찍었습니다. 그런 더운 날씨에 이렇게 달고 부드러운 젠자이 한입 하면 더위가 사악 가십니다. 밖에서 먹긴 도저히 힘들어서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만 몇숟가락 퍼먹고 바로 차에 타서 에어컨 틀고 먹었습니다. 둘이서 하나를 먹었지만 사실 1인 1젠자이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데 심지어 이렇게 팥까지 많이 얹어주니 정말 이런 가게 없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저의 젠자이 사랑, 오키나와 소울푸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두번째 젠자이

두번째 젠자이는 오키나와의 가장 북쪽인 헤도 곶에 들렸다가 먹게 됐습니다. 사실 오키나와 어디에나 젠자이를 판매하는 가게는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젠자이 가게에 제가 딱 오픈할 때 들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게 된 사실 하나! 젠자이는 그냥 무더위에 땀 뻘뻘 흘린 상태에서 먹으면 다 맛있습니다.
 
 
 
https://goo.gl/maps/QujCENY9RvUSkoUg9

 

辺戸岬こうようパーラー · 937-9 Hedo, Kunigami,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1421 일본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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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헤도곶에 위치한 야외의 카페입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있는 실내 카페랑은 별개에요. 엄청 덥지만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아주 센 선풍기 2대만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의 볕이 정말 뜨거워서 일단 그늘로만 들어가도 훨씬 시원했습니다.
 
여기엔 미루쿠 젠자이만 판매중이라 그걸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00엔입니다.
 
 

가장 바닥에 젠자이가 들어있고, 그 위에 떡과 흑당시럽, 그리고 그 위에 얼음, 가장 위에 연유가 뿌려져있습니다.
마침 흑당 맛의 빙수는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흑당은 오키나와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키나와를 여행하다보면 사탕수수 밭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젠자이

세번째 젠자이는 국제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먹게 됐습니다. 원래 가고 싶었던 젠자이 집이 따로 있었는데 오픈 시간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어요. 카페 분위기는 요즘 카페보다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다방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카페인데 현지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시더라고요.
 
메뉴는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같은 식사류와 커피, 차, 아이스 음료, 그리고 젠자이로 구성돼있습니다. 메뉴판에 사진과 영어 메뉴도 잘 나와있기 때문에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https://goo.gl/maps/jXi1krU5kbnXbR9J9

 

門 · 3 Chome-1-8 Makishi, Naha, Okinawa 900-0013 일본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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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다 메뉴판이 놓여있고 자리에 앉으면 물티슈와 물을 가져다 주십니다.

 
 

원두도 판매하시고 동네 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시는 아늑한 카페입니다.
 
 

이날은 우지킨토키를 먹어봤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팥빙수를 젠자이라고 부르지만 일본 전역에서 이렇게 팥과 녹차가 함께 들어간 빙수를 우지킨토키라고 합니다. 우지는 일본 내의 차로 유명한 지역 이름입니다.
 
이 빙수의 맨 바닥에는 조림이 있고 그 위에 얼음, 그 위에 마차시럽, 그리고 다시 팥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되어있습니다. 그릇을 가득 채우다못해 수북하게 쌓아주는 것이 일본 빙수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한숟가락만 퍼먹어도 다 흘러넘칠 것 같은 아슬아슬하면서도 풍성한 비주얼이에요.
 
카페 안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먹으니 이전에 먹었던 젠자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역시 빙수는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린 상태로 먹으면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시원하면 오히려 따뜻한 음료를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한국에 돌아오고나니 정말 많이 그리운 오키나와 디저트 젠자이. 우유 빙수가 아닌 얼음 빙수라 갈증도 해소되고 무엇보다 뒷맛이 굉장히 깔끔합니다. 부드러운 우유 빙수의 식감이 좋아 한국에선 얼음 빙수를 피해다녔지만, 이후로는 맛있는 팥빙수 집을 일부러 찾아다닐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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